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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목 번식법

해꼬지 2024. 3. 28. 10:46

실내가드닝에서 삽목의 적기는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서 2월까지가 좋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성공은 하지만, 온도가 높아지면서 삽수가 상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아이비, 제라늄 등은 겨울 삽목이 잘됩니다. 오늘은 삽목 번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삽목 번식법
식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중 모체의 유전자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번식할 수 있는 방식이 삽목입니다. 삽목법은 파종에 비해 빠른 성장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삽목은 줄기를 잘라서 삽목토에 꽂아 뿌리와 새로운 생장점을 받는 방식입니다. 특히 열대 관엽식물 중 필로덴드론속 식물들의 번식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식물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삽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떤 삽목토를 사용할까?
삽목에 사용되는 삽목토는 정말 다양합니다. 피트모스, 코코피트, 펄라이트, 적옥토(초소립), 녹소토(소립), 질석 또는 여러 재료를 섞은 삽목토도 많이 활용됩니다. 삽목을 위한 제품도 나오고 있는데, 피트모스를 곱게 갈아서 부직포에 압축하여 판매하는 압축피트 등이 그 예입니다.

모든 삽목에 적합한 단 하나의 삽목토는 없으며 식물 종류와 특성에 따라 삽목토를 달리 써야 합니다. 그리고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서도 삽목토를 다르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삽목토는 반드시 거름기가 없고 소독된 새로운 흙을 사용해야 합니다. 재사용한다면 소독한 다음 사용해야 합니다. 잘려진 삽수의 끝에 세균이 침투하면 삽목은 실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료는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비료로 인해서 부패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삽목용토는 비료가 없어야 합니다. 이를 비료가 없는 상토라고 하여 ‘무비상토’로 불립니다. 

이제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이 가능한 몇 가지의 삽목토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비상토는 비료가 없는 상토라는 뜻이고 비료만 들어있지 않다면 다양한 배합을 모두 무비상토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코코피트 50%, 펄라이트 50%의 삽목토를 무비상토로 부르기도 합니다.

피트모스 삽목토(피트모스+펄라이트)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삽목토입니다. 시판되는 상품에는 피트모스 50%와 펄라이트 50%를 섞은 피트모스 삽목토가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피트모스만 사용했을 경우에 생기는 물빠짐 불량을 펄라이트가 보완해주기 때문입니다.
피트모스 삽목토는 주로 제라늄, 아이비 종류, 베고니아 종류, 초코리프 등의 유포르비아속 식물 등에 활용했을 때 결과가 좋습니다. 피트모스 삽목토는 특히 날이 더워지는 시즌에 진행하는 삽목에 좋은데 피트모스가 약산성으로 세균 번식이 억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삽목토에 비해 삽수의 물러짐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피트모스는 건조 상태에서는 물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사용 전 지퍼백 등에 피트모스 삽목토를 넣고 물을 넣어 반죽을 한 다음 삽목을 진행하시면 편리합니다.

 
코코피트 삽목토(코코피트+펄라이트)
물빠짐이 좋은 삽목토로 날이 덥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허브, 국화과, 필로덴드론, 몬스테라속 식물 등의 삽목에 주로 활용됩니다. 포트에 담고 물을 주어 물흘림을 한 다음 삽수를 꽂아주면 됩니다.

녹소토 · 적옥토 · 마사토
허브, 야생화나 침엽수처럼 단단한 가지를 가진 나무 종류의 삽목에 주로 사용되는 삽목토입니다. 녹소토, 적옥토, 마사토를 한 재료만 쓰기도 하고, 세 가지를 1:1:1로 섞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공이 많은 알갱이 흙의 특성이 뿌리를 받을 때까지 삽수를 상하지 않게 합니다.

펄라이트
펄라이트의 경우는 물꽂이와 비슷한데, 펄라이트를 부어주고 물도 부어서 물만 자주 갈아주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물꽂이가 되는 식물이면 모두 가능하고, 그냥 물꽂이보다 뿌리 발달에 좋다고 하여 필로덴드론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삽목토입니다.
 
* 삽목 방법 가이드
 
삽수의 선택
삽목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삽수의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삽수는 일단 건강해야 합니다. 시들거리는 삽수나 병으로 약해진 삽수는 성공확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또 대부분은 녹지(아직 목질화가 덜 된 가지)가 삽목에 더 적합합니다. 세포 덩어리인 캘러스(세포 분열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기근에 발생하는 캘러스는 대부분 뿌리가 됨)가 빠르게 형성되어 뿌리도 빨리 생깁니다.
  
삽수의 정리
식물의 품종과 사이즈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삽수는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성인 남성의 중지 길이 정도면 적당합니다. 대략 7~9cm 정도입니다. 삽수를 잘라낼 때 보통의 나무들의 경우 생장점이 살아 있는 곁가지를 잘라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필로덴드론이나 안스리움 등은 마디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자를 때는 가급적 날카로운 칼로 절단면이 깨끗하게 잘리도록 합니다. 절단면이 거칠게 되면 세균의 침범이 쉬워집니다.

나무의 경우 45도 사선으로 잘라서 좀 더 넓은 단면적에서 뿌리가 생길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필로덴드론의 경우에는 잘린 부위에서 뿌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디에서 새로운 새순과 뿌리가 모두 생기기 때문에 절단면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삽수에 붙어 있는 잎의 경우, 큰 잎은 4~5장 정도를 남기되 절반 정도를 잘라줍니다.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잎이 다 붙어 있으면 증산작용을 하면서 수분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 결국 삽수가 시들고 마르게 됩니다. 그래서 잎은 반드시 장수를 줄이거나 잘라서 증산작용을 줄여야 합니다. 이 부분은 공중습도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공중습도가 너무 낮으면 증산작용에 의해 뿌리 없는 삽수는 말라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습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증산작용이 덜 일어나면서 삽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습도가 지나치게 높고 온도도 높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삽수는 비스듬히 꽂는다
잘 정리된 삽수를 선택한 삽목토에 꽂아줍니다. 삽수를 이용해서 바로 꽂아주지 말고, 젓가락 등을 이용해서 먼저 구멍을 낸 다음 삽수를 넣고 물로 다져주는 느낌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직선보다는 사선으로 살짝 비스듬하게 꽂아주면 물올림이 좋아서 삽목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직광은 금물
빛은 밝은 간접광 정도가 좋습니다. 절대로 직광에 내놓으면 안 됩니다. 온도는 식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15도 내외가 적당합니다. 너무 추우면 식물이 움직이지 않고, 너무 더우면 삽수가 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파트 실내 환경에서는 오히려 겨울이 삽목에 적당한 시기입니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삽수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높지 않은 온도가 삽수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합니다. 습도만 적당하게 맞춰주면 됩니다.

DIY 삽목분 만들기
큰 화분에 여러 개의 삽수를 꽂아서 삽목을 하기도 하지만 삽수의 컨디션에 따라 뿌리를 내는 시기와 속도가 달라서 하나의 삽수를 빼는 과정에서 다른 삽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화분을 사용하면 뿌리가 났는지 궁금해서 손으로 살짝 뽑아보는 과정에서 또 삽수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원래 삽목은 한 번 하고 나면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개별 삽목을 하는 것이 좋고 투명한 화분이면 더 좋습니다. 이런 화분은 이미 기성품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통해 저렴하게 실용적인 삽목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회용 소주컵 아래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큰 구멍 하나보다는 작은 구멍 여러 개를 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구멍은 송곳, 불에 달군 송곳, 드릴, 전기 인두 등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릴을 활용하는 것이 냄새가 나지 않기에 추천합니다.

이상입니다. ^^

즐거운 가드닝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