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을 유택(幽宅)이라 부른다.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란 뜻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을 능침(陵寢)이라 한 것도 ‘사후에 편히 쉬는 집’이란 의미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사상에 근거해 봉분을 원형으로 지었다. 혼령은 하늘에 머물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원묘원에 조성된 수많은 사각형 분묘들은 우리 사상과 다른 서구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무덤은 선사시대부터 보호·미화·기념(추모)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시됐다. 사시사철 얼었다 녹았다 반복되며 봉분이 유실되거나 산짐승이나 해충이 사체를 훼손하는 것을 막고자 돌로 봉분을 쌓거나 치장했다. 조경의 일환으로 봉분과 묘역에 잔디를 심은 뒤 그 바깥에는 나무를 심었다. 여기 무덤 주위에 심는 나무를 묘지목이라 부른다. 봉분에 잔디를 입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