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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조(祖)’와 ‘종(宗)’

해꼬지 2023. 9. 3. 19:25

 역사 속 왕의 이름을 보면 뒤에 '조'가 오기도 '종'이 오기도 하는데요. 태조? 영조? 태종? 대체 언제 '조'가 오고, 언제 '종'이 붙는 걸까요.

 '묘호'란 왕이 죽은 후에 후손들이 붙이는 이름이며 창업한 왕은 조(祖), 왕조를 유지한 왕은 종(宗)이 기본 관례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태조'입니다.

고려 왕 계보 중 '조'를 쓰는 건 건국왕 태조가 유일합니다. 고려 왕 계보를 보면 충렬왕 전까지 이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왕 계보는 조금 어렵습니다. 처음 관례를 어긴 묘호는 세조입니다. 훗날 세조의 묘호를 논할 때 아들인 예종이 '조'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선왕인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그 뒤에 등극한 새로운 왕이니 새로운 왕조를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세종의 정신을 이었다는 의미로 세종의 세(世)가 더해져 '세조'라고 결정됩니다.

 선조는 원래 선종이었지만, 임진왜란을 잘 극복한 공을 인정해 광해군이 나중에 '선조'로 높입니다. 인조는 선왕이 광해군으로 강등되고 새로운 왕이 되었으니 새로운 왕조를 시작했다는 논리입니다.

 이렇듯 조선 시대에는 왕권을 강화하거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대 왕이 선대 왕의 묘호를 종에서 조로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영조, 정조, 순조도 원래는 영종, 정종, 순종이었지만 철종이 순종을 순조로 높이고 고종이 직계 혈통인 영종과 정종을 영조와 정조로 높입니다.

 

참조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3509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