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사와 차례를 지내면서도 늘 헷갈리는 순서 그리고 제수 진설(상차림)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늘 헷갈릴거 같아 포스팅 해두고 가끔 들여다보고자 한다...
[제수 진설의 일반 원칙]
* 조율시이 (枣栗枾梨) : 왼쪽에서부터 대추, 밤, 감, 배의 순으로
* 홍동백서 (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 사실상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조율시이와 홍동백서의 경우 서로 반대되는 경우이다....
왜냐하며 조율시이는 모두 붉은 색의 과일인데 왼쪽에서부터 놓여진다면 홍동백서와는
배치상 맞지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노론, 소론으로 갈라져 당쟁을 일삼던 시절 이걸 가지고도 이게 맞니, 저게 맞니
논란을 했다고 하니 지금의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었네... (그 중에 우리 조상님도 계시고.. ㅜㅜ)
각설하고 우리집안에서는 조상님의 주장대로 홍동백서를 따르며 조율시이는 오른쪽에서부터 순서대로....
* 생동숙서 (生東熟西) : 한자를 그대로 표현해보자면 살아있는 것, 날것은 동쪽에, 익힌것은 서쪽에 인데....
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 란다...
* 좌포우혜 (左脯右醯) : 포(명태포, 대구포 등)는 왼쪽에, 젓갈(식혜류)은 오른쪽에
* 어동육서 (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 두동미서 (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으로
* 건좌습우 (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젓갈 것은 오른쪽에
* 접동잔서 (蹀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 우반좌갱 (右飯左羹) : 메(밥)은 오른쪽에, 갱(국)은 왼쪽에
*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상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사실 예전엔 제사시에 여자는 방안에 없었으므로 이건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오게 포개어 섬으로 해석하는게 좋을듯....
이상의 제수 진설의 원칙이 있으나 앞서 얘기했듯이 서로 상반되는 경우도 많고 집안에 따라 지역에 따라
놓는 방법도 상이하니 그냥 위의 원칙을 대충 참조하여 놓으시면 될 듯 하다
맨 앞쪽으로는 과일류, 그 다음줄은 나물이나 탕류, 그 다음은 고기류 등을 놓고 메와 갱을 놓으면 될 듯하며
사실 예전에는 없었던 수입과일이나 고인이 좋아하셨던 음식 등은 상차림 원칙따위 무시하고 가까운 곳에
놓아드리면 될 것 같다...
매번 올리는 나물(삼채 :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등도 각각의 의미(색에 담긴 의미)를 담고 있긴 하나 굳이 올려야 하나 싶다...
[기제사(忌祭祀) 올리는 순서]
1. 강신 (降神) : 제주가 향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향을 세번(세개) 피운 다음 술을 조금 부어 정성스럽게
향불위에 둘러 모사에 세번 전줄려(나누어) 붓고 제주만 두번 절한다.
강신에 앞서 제수 진설후에는 현관문을 열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 하다...
향을 피워 조상님을 모셔오는 것이며...
모사는 향로 앞으나 옆에 두는데 메(밥)를 조금 담아 두면 될듯 싶다..
2. 참신 (參神) : 제주 이하 모두 두번 절한다.
3. 초헌 (初獻) : 제주가 신위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집사가 잔에 술을 따르면 제주는 잔을 들어 향불위에 둘러
집사자에게 주면 집사자는 그것을 받아서 제상에 올린다.
먼저 고위(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등 남자 위) 앞에 올리고 2번째 잔을 받아서 그대로 비위
(어머지, 혹은 할머니 등 여자 위) 앞에 올린다.
우리집의 경우 집사(제주 보조)는 일반적으로 두명 정도를 활용한다.
제사상이 크므로 좌, 우측에 한명씩... 우측 집사는 주로 술을 따르고 올리고 우측의 삽시, 철시
등을 담당하고 좌측 집사 역시 좌측의 삽시, 철시, 초헌 등을 책임지면 좋겠다.
제주가 잔을 받아 직접 향불 위에 둘러 집사자에게 주기도 하지만 집사자가 술을 따라 잔을 들어
향불위를 거쳐 직접 제상에 올리면 제주가 두손을 공손히 받들어 올리는 것으로 갈음하기도 한다.
4. 독축 (讀祝) : 제주 이하 모든 사람이 꿇어 앉고 참사자중에 한사람이 축을 읽는것이다.
한문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음이 후회스러운데..... 이제 아버지대 항렬이 모두 돌아가시면
축문을 작성할 사람이 없네..... 한글로 적어 고인을 기리는 것으로 대처해야 할 듯....
어렸을때는 축문을 읽는 톤이나 말투가 어찌나 어색하고 우스웠던지 사촌들과 엎드려
ㅋㅋ 거리다 참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다...
5. 아헌 (亞獻) : 아헌이란 2번째 올리는 잔을 말한다. 제주의 다음 가는 근친자나 장손이 올린다.
6. 종헌 (終獻) : 종헌이란 3번째 올리는 잔을 말한다. 아헌과 같이 한다.
7. 첨작 (添酌) : 복지에다 술을 따른 다음 종헌 3번째 올린 잔에 세번씩 나누어 붓는다.
굳이 세번을 올린후 첨작을 하는것은 왠지 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와서 예를 갖추는 후손이라면 누구라도 잔을 올리는게 도리가 아닌가...
잔을 올리고 싶은 자손은 다 잔을 올려도 무방할 듯 싶다...
굳이 세번의 헌과 첨작을 한다면 여러명이 동시에 꿇어 앉아 잔을 올려도 되니까....
8. 계반삽시 (啓飯揷匙) : 계반은 메(밥)그릇 및 탕이나 반찬의 뚜껑을 열어 놓는 것
삽시는 메그릇(밥그릇)에 수저를 꽂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반드시 숟갈바닥이
우측으로 향하도록 꽂는다.
만약 고인이 왼손잡이셨다면 좌측으로 꽂아도 무방할 듯...
젓가락의 경우 육전이나 어전, 혹은 고인이 평소에 즐기셨던 음식앞에 나란히
놓아두면 된다.
9. 합문 (闔門) : 합문이란 참사자 일동이 잠시 문을 닫고 대청이나 마루에서 조용히 기다린다.
요즘은 대청이나 마루가 있을 턱이 없으므로 잠시 다른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거나
아니면 뒤돌아서서 기다리면 된다...
이 시간은 조상님들이 식사를 하시는 시간이므로 마칠때까지 보지 않고 기다리는 행위이다.
어렸을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 중에 한 꼭지가 생각이 난다....
내용인즉슨 부모님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데 합문 타임에 가만히 들여다 보니 부모님이
음식을 드시는게 아니라 한쪽 구석에서 있고 일면식도 없는 노부부가 음식을 들고나서
부모님이 드시는 걸 보고 나중에 알아봤더니 일면식도 없는 노부부가 생모, 생부이고
자신을 기르셨던 부모님이 지금의 돌아가신 부모님인걸 알고 그 이후부터는 제사상에
메와 갱을 두벌 올려 생부, 생모와 길러주신 부모님 모두 나란히 앉아 제사음식을
드셨다는 므흣한 이야기.... ^^*
10. 계문 (啓門) : 제주가 앞에 서서 기침을 한다음 문을 열고 참사자와 함께 들어간다.
11. 헌다 (獻茶) : 슝늉을 갱과 바꾸어 올리고 메(밥)을 조금씩 세번 떠서 말아 놓고 정저한다.
이때 메에 꽂아 놓은 숟갈을 슝늉그릇에 반드시 담그어 놓는다.
요즘은 슝늉이 없으니 냉수를 사용하면 될 것이다. 조상님들이 음식을 다 드셨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밥을 조금씩 떠서 말아 놓는다고 보면 되겠다.
젓가락의 경우 음식을 일부 뒤집어 놓고 옮겨 놓아두면 된다.
12. 철시복반 (撤匙復飯) : 반이란 슝늉그릇에 있는 수저를 거두고 메(밥)그릇을 덮는것을 말한다.
수저를 거두면 당연히 젓가락도 거둬야지...
13. 사신 (辭神) : 제주이하 참사자 일동이 두번 절하고 제주는 지방과 축문을 불태운다.
대부분 지방을 제사때마다 쓰는 집안도 있으나 지방을 써서 신위에 놓고 잘 모셔두는
경우도 있다.
14. 철상 (撤床) : 모든 제상음식을 물리는 것을 말하며 제상의 위쪽에서부터 다른상으로 공손히 옮겨
물린다.
상차릴때는 반대로 아래쪽 과일에서부터 위쪽으로 상차림을 하며 자리를 깔때도
아래에서 위로 깔고 말때는 위에서 아래로 만다...
어렸을때는 철상하면서부터 이제부터는 즐거운 타임이다.....
과일 하나씩 입에 넣거나 고기 한점 입에 넣는 즐거움....
삶은 달걀 반쪽 입에 털어넣느 그 맛.....
무척이나 오래전 이야기다....
15. 음복 (飮福) : 음복이란 조상께서 주시는 복된 음식이라는 뜻으로 제사가 끝나면 참사자와 가족이
모여서 시식을 하고 친척과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하며 또 이웃 어른들을 모셔다가
대접하기도 한다.
[설, 추석 명절에 차례 지내는순서]
1. 강신 (降神) : 제주가 향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향을 세번(세개) 피운 다음 술을 조금 부어 정성스럽게
향불위에 둘러 모사에 세번 전줄려(나누어) 붓고 제주만 두번 절한다.
강신에 앞서 제수 진설후에는 현관문을 열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 하다...
향을 피워 조상님을 모셔오는 것이며...
모사는 향로 앞으나 옆에 두는데 메(밥)를 조금 담아 두면 될듯 싶다..
2. 참신 (參神) : 제주 이하 모두 두번 절한다.
3. 헌작 (獻酌) : 제주가 고위(考位) 비위(妣位)에 술을 올리고, 메(밥) 뚜껑을 열고 수저를 밥위에 꽂고
젖가락을 구른다. 제주는 두번 절한다.
4. 사신 (辭神) : 집사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 시접그릇에 놓고 메뚜껑을 덮는다.
제주 이하 모두 두번 절한다.
제주는 지방을 사르고 제수를 물린다.
※ 절사 (節祀)에는 술 한잔 올리는 것으로 행한다.
설에 지내는 차례는 갱(국) 대신에 떡국으로 대신한다는 거 명심하자......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기제사보다는 간소한 것이 보통인데 기제사와 같이 보아도 좋을것 같다.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에 대한 내 생각은...
제사라는게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전 조상님을 기리고 고마움을 느끼는 그런
화합의 행위라는 생각이다...
'우상을 섬기고 신을 받들고' 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사람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한 내 생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굳이 절을 하지 않더라도 제사음식을 차리고 고인을 기리는 다른 방법도 많이 있을텐데 그것조차
꺼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씁쓸할 뿐이다...
[출처] 제사지내는 법, 차례지내는 법|작성자 박상경45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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